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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나의 오랜 꿈입니다 무슨 일을 해놓고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프로스트의 을 본다거나 할 때 가끔 이랬더라면 하는 게 있다. '경제학이라거나 기술을 배웠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고민도 덜하고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었을 뻔 했다' 는 생각. 대중 경제학자들은 실로 명쾌하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데이터를 쓰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들로 아 그렇구나 하는 글들을 잘도 쓴다. 인문학자들은 사실 그런 재주가 없다. 자기네들끼리 통하는 말들로 낄낄댈 뿐이지 조금만 백그라운드가 딸리는 사람이 보면 어렵다고 고개를 젓고 돌아서게 만드는 재주는 있는데. (어쩌면 그런 걸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면 재밌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알고 보려는 용기, 지젝이나 라캉 들뢰르 헤겔의 책을 표지라도 들춰보려..
책 잘 읽어놓고 짜증내기 김영하의 다. 작가가 말하듯이 이 책은 20대를 위한 책이다.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하고, 가장 코스모폴리탄적인, 80년대에 태어나 컬러 텔레비전/프로야구와 함께 자랐고 풍요의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20대. 우리 세대는 너무 얌전하고, 착해서 시대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것이 나의 문제고, 취직 안되는 것이 내 토플점수가 모자라서이고 더 좋은 대학을 다니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억울하다, 더 억울해 하는 것이 당연하다. 너희는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김영하는 말한다. 실은 좀 억울한 점도 없지않지만 그게 억울한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사립대 연 등록금 평균이 700만원에 달하는데 졸업하면 월 88만원에 목을 매어야 하는 현..
가끔 웃긴 일 verse1_난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좋아한다'는 동사는 진행의 의미가 있다. 정말 좋을 때는 마음껏 썼다. 써질때까지 키보드를 노려보기만 하기도 했다. 결국 남은 건 블로그에 적었던 백여개 남짓인데다 우울하기 사과궤짝이 없어서 보면 또 보면 우울한 기억만 떠오르게 만드는 기록들이었다. 그런데 쓰는 순간엔 그걸 토하지 않았더라면 방에서 미친놈처럼 소리지르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소리죽여 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당분간 그걸 하지 않았고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으로 그 토해냄을 대신하였는데 그럭저럭 몸에도 맞고 기분도 좋아지고 남는 것도 글쓰는 것보단 가시적이어서 이걸로 전환할까 싶었다 만, 육체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프레셔가 더 쌓여가면서 운동할 마음은 잘 들지 않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역..
세계의 지성 top 10 영미의 시사지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세계의 지성 top10이란다. 인터넷 투표라니 다분히 대중적이겠고 영어권 네티즌들이 주로 참여했으니 영미권 학자들만 주로 뽑혔겠지만, 그래도 세계의 10대 지성이라니 끌리지 않는가. 이만여 명이 참여했다는 투표니 어느 정도는 공신력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난 세계의 10대 지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1위 노엄 촘스키(미국). 미국의 언어학자. 5000여 표를 획득, 2위인 에코를 2500표차로 따돌리고 1위등극. ...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언어학자란 것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다. 세계최고의 지성이라니 읽어줘야 하겠다는 생각도 언뜻 들지만 언어학이라니 머리아플거 같다. 2위 움베르토 에코(이탈리아). 영미권이아니라 유럽권에서 했더라면 1위를 거뜬히 ..
사전찾기 11/18 가뭇없다 [형용사] 1 보이던 것이 전연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2 눈에 띄지 않게 감쪽같다. 가뭇없는 집터에서 수난녀는 눈물을 짰다. 빈 서까래, 옹기그릇 하나 안 남기고 깡그리 떠내려간 것이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마술사의 손놀림에 따라 보자기에 있던 비둘기가 가뭇없게 사라져 버렸다. 알겨먹다 [동사] 『…에서/에게서 …을』 남의 재물 따위를 좀스러운 말과 행위로 꾀어 빼앗아 가지다. 동네 사람들에게 땅을 비싸게 팔아 주겠다며 사례비를 알겨먹은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늉으로라도 병장기를 갖추고 조련을 시킬 법했으나 상하가 군대 운영비 알겨먹는 데만 눈이 벌게 병장기도 변변히 갖춰 주지 않았고….≪송기숙, 녹두 장군≫
저는 작가인데 배고프기 싫어요 _지난달에 휴가 나갔을 때 집에서 계간지를 읽었습니다.전에 형이 정기구독하던 거였는데요, 마악 수능치고 놀기 바쁜 저한테는 도무지 읽기 힘든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문학도도 아니면서 뭐 이런 책을 보는가 싶었더랬습니다. 요즘엔 좀 이야기가 달라져서 저도 된장삘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에 '어디 한번'이란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정기구독하던 옛날건 아니고 2007년 여름호였으니까 최근거였죠. '한국의 장편소설을 말하다'였나, 특집 주제가 그거였습니다. 왜 장편소설이 안되냐, 왜 전업작가가 안나오냐, 전업작가를 양성해내는 문화풍토란 어떤 거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황석영씨나 공지영씨등 유명한 작가분들이 그에 관한 글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왜 안되냐는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소통의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들 하길래 '김연수'가 누구길래 '90년대 학생운동'이라길래 책은 늘 궁금증에서 고르게 된다. 누구나 하고싶은 말이 있게 마련이고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할 때는 외롭기 마련이다. 은 폴 오스터의 과 닮은 책이다. 김연수님이 yes24의 아름다운 서재에서 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그 유사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결국엔 '삼부자'였다..는 이야기. 대학시절에 방황해마지못한 이야기. 미친듯이 굶은 이야기. 한계에까지 몰리면서도 쓸데없이 의지적인 'M.S. 포그'와 '나'하며 그 주인공의 애인 '키티 우'와 '정민'의 대응. 그리고 화자가 서술해주는 '에핑(=줄리언 바버)'과 '강시우(=이길용)' 다시 태어나게 된 두 인물의 대응. 그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
yes24 아름다운 서재 이번 주 월요일부터 '검문조장'이란걸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일과가 퍽 단순해졌습니다. 말하자면 기상 -> 검문소 -> 식사교대 후 검문소 -> 식사 교대 후 취침 or 다시 검문소. 대략 이정도 패턴입니다. 하루에 10시간에서 15시간을 검문소에 있게 되었네요. 나머지는 취침아니면 식사. 그나마 이번주에 훈련이 겹쳐서 10시간 서는 날도 잘 못쉬었네요. 오늘은 그 10시간 근무선 날이기 때문에 오랜만의 휴식에 감개무량해 하면서 책구경좀 하려고 yes24에 접속했습니다. '아름다운 서재'란 코너가 있네요 http://www.yes24.com/corner/Book/beautifullibrary/BeautifulLibrary.aspx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책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 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