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지난달에 휴가 나갔을 때 집에서 <창작과 비평>계간지를 읽었습니다.
전에 형이 정기구독하던 거였는데요,마악 수능치고 놀기 바쁜 저한테는
도무지 읽기 힘든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문학도도 아니면서 뭐 이런 책을 보는가 싶었더랬습니다.
요즘엔 좀 이야기가 달라져서 저도 된장삘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에
'어디 한번'이란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정기구독하던 옛날건 아니고 2007년 여름호였으니까 최근거였죠.
'한국의 장편소설을 말하다'였나, 특집 주제가 그거였습니다.
왜 장편소설이 안되냐,
왜 전업작가가 안나오냐,
전업작가를 양성해내는 문화풍토란 어떤 거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황석영씨나 공지영씨등 유명한 작가분들이 그에 관한 글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왜 안되냐는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그 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이 한학기 수업시간에 소화하기 어려운 장편은 접어두고
단편만 다루기 때문에 과제를 장편으로 낼 수 없으니까 단편과제만 자꾸 요구해버릇해서 단편작가만 양성하기 때문이란 말도 있었고요.
문학상이 주로 단편 위주로 많이 나온다고 한 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보기엔
장편을 쓰려면 몇년, 최소 1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먹고살게 없어서
장편을 못쓰고 단타로 단편소설써서 상금받고 하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장편을 쓸 역량이 안된다는 요지의 글이 가장 설득력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을까요.
작가를 직업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작가를 하는데,
책팔아서 먹고사는게 신인들에겐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_2007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씨도
<위클리조선> 인터뷰 에서 이렇게 말했네요.
“책 한 권 잘 만들어 많이 판다 해도 1년이에요. 다음 해에 먹고 살려면 그 수준의 책을 한 권 더 써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신인이라면 2~3년은 걸리죠. 운이 좋아 책이 10만부쯤 팔리면 인세로 1억원 정도 버는데 아무리 아껴 써도 3년이면 바닥나고 다시 베스트셀러 쓴다는 보장도 없죠. 10권 정도 쓴 중견은 돼야 전업이 가능해요.”
_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작품 <캐비닛>의 김언수씨도 책뒤에 나온 전경린씨와의 인터뷰에서 그랬던 것 같네요. '상금 1억원으로 일단 집사야된다'고. 김언수씨도 주유소 아르바이트니 뭐니 하면서 힘들게 글 쓰셨다고 합니다. 전업작가란 고달픈 거죠.
_한 후임 여자친구는 학교 글쓰기 대회를 늘 휩쓸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데이트비용은 늘 상금으로 했고, 글쓰기라면 영화평이니 단편이니 평론이니 가리지 않고 다 써서 수상하고 장학생이어서 학비도 거의 안내고 학교를 수석졸업한 분인데도 '작가는 집안 형편이 좀 그래서..' 못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해요.
_김연수씨는 인터뷰 마지막에서 작가는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작가는 배고파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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