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4) 썸네일형 리스트형 EPSON DS-530 개봉 리뷰 19년 여름 아이패드를 사서 책을 스캔하기 시작한지도 반년 쯤 지났다. 수험서를 스캔하여 태블릿으로 보는 방식에 꽤나 만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가벼워진 가방이 최고의 장점. 느려터진 사무실 평판스캐너와의 노가다에 질릴때가 되었는지 양면 스캐너를 자꾸 보게 되었다. 50만원대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웠지만 고민은 배송만 늦출뿐. 시장점유율 1위의 힘을 믿어보기로 하고 엡손을 택했다. 동급의 DS-570w는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지만 공유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네트워크 기능을 빼고 5만원 가량을 세이브하기로 했다. 박스 포장은 꼼꼼한 편이라는 인상이다. 완충재가 박스와의 공간을 거의 없다시피 하게 최소화하고 있어 뒤집어도 잘 빠지지 않을 정도. 반드시 시키는 대로 해야 쉽게 꺼낼수 있다. 제품을 만나는 .. 8월의 책 책은 읽기에 앞서 사야한다. 집에 읽지않은 책들을 아무리 쌓아두더라도 지금까지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이고, 내가 사지 않은 책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것이 내 버릇이다. 형은 내가 산 책이 버젓이 책꽂이에 꽂혀있음에도 그 책을 또 사는 오류를 범할만큼 우리 형제는 서로가 산 책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7월에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와 에릭 홉스봄의 를 샀다가 안내서는 5권 중 1권만 읽고 는 머리말만 읽었다. 하지만 둘 다 언젠가는 읽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읽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신경쓰지 않는다. 항상 좋은 책만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니까. 8월(어제)에는 하루키의 신작 을 예약주문했다. 조지 오웰의 를 염두에.. 화폐전쟁 오랜만에 읽은 경제 관련 서적이다. 한 동안 장하준과 스티글리츠의 무역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봤었고, 금융쪽으로는 거의 처음 접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제사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폴레옹 시대부터 시작해서 금융 산업(혹은 금융 귀족)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200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수십년 주기로 몇 번의 전쟁과 몇 번의 큰 공황을 거치면 금방 현대에 이르게 된다. 책의 초반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집단의 형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읽다보니 '허생전'이라는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 떠올랐다. 그들은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국가는 무기력했다... 아무튼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막강한 금융세력의 조종에 의해서 일어났다..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Blindness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역, 해냄 군대에 있을 때 누가 주제 사라마구책을 5권이나 사왔었다. 빌려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역날이 다가와서 아쉽게 열어보지 못하고 집에 와야했지만.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선물받은 덕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고찰..정도로들 해석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나는 달리 새로운 해석이라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느꼈겠지만, 어쩌면 당연하기까지 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이 책에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없다. 진실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사람이 이 책의 끝까지 가기 전에 '말도 안돼'라면서 집어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남이 보지 않는다'라는 사실만으로.. 포퓰리즘 - 서병훈 연재물은 일단 접어두고; 과제로 쓴 거긴 하지만 쓴김에 블로그에도 올린다. '퇴고해서 제출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가 퇴고란걸 해본적이 있던가 다나카 요시키의 이라는 SF소설은 미래의 역사소설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 공화정과 제정을 비교하는 정치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는 명작으로 꼽힌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라는 전능에 가까운 황제를 둔 ‘은하제국’과 ‘자유형성동맹’이라는 민주국가의 대결 구도를 그린 이 소설의 메인 테마는 ‘선의의 독재’와 ‘불완전한 민주주의’ 사이의 갈등이다. 제국의 황제는 그야말로 신에 가까운 존재로, 전쟁에선 늘 승리하고, 귀족사회의 틀을 유지하면서 사회적인 불평등을 일소하여 제국을 완전에 가까운 통합으로 이끄는 인물이다. 반면 민주국가 측은 늘 반목하고, 통일되지 못한 국론..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의 최신작이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사실 작년에 미국에서 나왔고 한글 번역판이 올해 나온 것이라서 최신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의 향연'에서 경제학자로서 보수주의 경제학 이론의 허구성을 경제학적 논리로 지적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경제학자의 영역을 넘어서 '지금보다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바람직하다'라는 가치관을 드러내는 책을 써냈다. 크루그먼이 미국 현대사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평등하던 미국사회에서 어느 순간 보수주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화당의 주류가 되어 그때까지 비교적 비슷했던 양당의 정..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김춘미 역 (상,하), 문학사상사 2003 하루키는 스스로 일생일대의 작품을 썼다고 했다. 스스로 상당히 만족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과연 지금까지 하루키 문학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이후로 장편소설이 나오지 않고 있는걸 보면 여기서 그만두는 건가 하는 독자로서의 아쉬움도 있지만 권택영이라는 경희대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 에서 이어지는 라인업의 완성작이라고 할만 하기는 했다. 이런 저런 해설들이 많이 있고, 해설서가 따로 나올 정도기도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것만 (내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것만) 쓰자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도서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15살 소년' 정도다. 특히 도서관을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굳이 그 장소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한국사회는 서구 여러나라들에 비해 민주주의를 숙성시킬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냉전반공주의의 헤게모니적 영향력이나 군부쿠데타에 의한 독재 및 그로인한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군사식 문화, 권위주의... 그리고 보수와 극우만을 대표하게 된 정치구조. 그 일련의 폐단들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형식적 민주화를 가져왔지만 87년 6월 혁명을 주도했던 운동 세력들은 그 자체로 정치세력화하지 못하고 민주화의 실현을 기존 정치세력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대표자들은 파레토의 엘리트 순환론의 실례를 몸으로 보여주는 것마냥 국민다수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자리뺏기 놀이에 머물렀고 그 와중에 너나할것 없이 보수화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갖는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정당은 없다. 87년 6월 혁명이후..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