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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로 대폭로 - 폴 크루그먼 지음, 송철복 옮김/세종연구원 1953년생, 1974년 예일대 졸업. 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1982~83 백악관 경제자문회 위원. 홈페이지 http://www.pkarchive.org/ 폴 크루그먼이란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천재라는 종류의 인간이다. 나는 좋아하는 인간을 죄다 천재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다분하기 때문에 나도 내 말을 못 믿을 지경이라 설명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이 교수는 대단히 명쾌하고, 꿋꿋하고, 용기있고, 지조있으며, 학식있는, 그리고 미국인답게 유머감각도 있는 사람이다. 학자에게 용기있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심갈 수도 있겠지만, 학식과 꿋꿋함이 결합된다면 용기라는 답이 그려질 수 있다. 는 의 칼럼니스트로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전역자에게 편지 원래 남자한테 편지 쓰는 거 안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지. 1년같이 살았는데 잘가 인사는 해야잖아. 전역은 찬찬한 앞날로의 일보전진과 동의어가 아니지만 음침한 세계와의 이별 정도는 되니까. 축하할 만 하네. 인생을 니가 좋아한다던 수학과 비긴다면, 답을 아무도 모르는 문제라고 하더만. 그런 말 하는 사람 중에도 인생의 공식을 찾아 헤메는 인간이 있기도 하고 두세개 정도 답 구해놓고 어느 게 맞는지 갈등하는 사람도 있고, 날 때부터 답은 이렇게 구하는 거라고 배워서 그대로만 살다 시험 끝날때쯤 아차 하는 사람도 있고, 도저히 각 안나오는데 마지못해 아는 공식 이것저것 써보다가 '아 이건 아닌데' 하며 다시 풀 시간 없어 그냥 답안제출 하기도 하고, 옆사람꺼 베끼다가 중간에 몇자 틀려서 완전 망하기도 하고,..
은하영웅전설 2-10 은하영웅전설 1 2권부터인 이유는 아직 1권을 못구해서.. 은하영웅전설, SF대작이다. 대작.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어딘가에서 봤던 '일독해보셔요' 란 표현이 참 기억에 남아서. 어떤 인터뷰..를 봤는데 누군진 모르겠으나 장르별로 추천할만한 책을 꼽으라니까 SF장르에 이 책이 올라와 있었다. 생각하고 보니까 눈에 띈 거겠지. SF나 판타지의 매력이란, 다른 세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세상으로 그려낸 곳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적인 요소들, 꿈도전갈등배신열정냉철사기매력사랑...등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외의 타이밍에 확인하면서 아 이런 것이 인간미라는 것이구나하는 데 있다. 는 건 犬聲이고, 그 설정, 세계를 구성해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있다. 책을 구하려고 했다. 5월부터였다. 인터넷 서점에..
작가가 별거있나 최근 읽은 것들을 보면 주인공이 작가인 것, 혹은 작가란 직업이 등장하는 것이 많다. 책에 대해서 사전파악하고 보는 경우가 적으니까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다. 난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근데 쥐스킨트는 독일인이었고 난 독일어를 몰랐다. 샐린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고 살았어도 답장따위 안해줄 거 같다. 류도 일본인이라 자신없다. 에코한텐 할말이 없고. 김학은은 직접 만나보기까지 했는데 책이 맘에 안든다 ㅡ 경제학이 싫은게 아니라 워낙 졸저다. 작가. 아는 작가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았다. 작가란 허구헌날 자기 얘기만 쓰는 나르시스트들이기 때문에 친해지면 짜증나고 친해지자고 해도 친해질 리가 없다. 친해질 필욘 없고 그네들의 일상적인 글이 보고 싶은 거다. 작가란 인간들은 평소에 무슨 글을 쓰는지..
잘썼다 싶은 글을 보면 감탄에 섞여 질투심 같은게 솟아난다. 물론 그치에게는 일생의 축적을 깎고 깎아내서 간신히 뽑아낸 문장일 수도 있겠지만, 남이 보기엔 쉽게 쓰인 문장 같기만 할 뿐이다. 에 보면 간단한 수필 같은게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잘쓴 글이 많다. 한순간 마음이 동해 쓴 글, 자기 전에 이불속에서 미적거리다가 쓴 일기 같은게 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수작이고 걸작이다. 그럴 때면 '이 사기꾼 같은 인간들아 두고봐라 나도 한번 써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가슴 속에서 고래고래 소리친다. 글은 어디서 뭘 해먹고 살든 자연히 쓰게 마련인 것인줄 알면서도 순진한 생각이 한번 인생 걸어보려므나 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해버리니까. '아 이런게 마음에서 시키는 건가' 싶다가도 쪽박차면 싫으니까 머뭇거리게 된다. 늬..
초등학생식 일기 두번째 새벽 두시 사십칠분쯤 잠들었는데 부대에서 전화가 와서 깼다. 여덟시 반쯤인가. 사실 내가 집에서 받을 전화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받아야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받았는데 역시나였다. 다시 자기도 뭣해서 그냥 일어난 김에 아침먹고 활동을 시작했다. 점심때 뭔가 약속이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어 영화하나보고 나가려 했으나 영화를 보다 보니 시간이 좀 기리기리(아슬아슬이란 일본어)해서 반만 보고 관뒀다.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 영화 몇개 더볼려고 그랬는데 나갈일이 생겨서 어쩔수 없었다. 사실 안나가도 그만이었던 걸까나... 하긴 내일 복귄데 집에만 있기도 좀 그렇다. 이번 휴가때 느낀건데, 휴가라고 해서 딱히 꼭 만나야될 누군가가 있지 않은 거 같다. 앞으론 휴가도 잦고, 누구여야 한다는 건 여자친구도 아..
우연히 접한 글 불쑥 시기심이 들 정도
브라더 컴플렉스 브라더 컴플렉스란 말이 있다. 어저께 고참이랑 근무 서면서 이야기 하던 중, 형 이야기가 나와서 형 요즘 휴학하고 공부하고 할거 하고 있다고 했다. 형은 어느 학교 다니냔다. 연대 다닌다고 했다. 그럼, 형 때문에 부담 많이 가졌겠다고 한다. 잠시 생각하다가 부담 가진 건 아니고, 형을 닮고 싶었다고, 그냥 그랬을 뿐이라고 했다. 정말로, 난 진짜 어릴 때부터 형을 닮고 싶었다. 형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다 가지고 놀고 싶었고, 형이 맛있게 먹던 것들은 다 먹고 싶었다. 형이 책을 보길래 나도 책을 읽었고 형이 아직 삼국지도 안봤냐고 놀려서 이해도 안가는 삼국지를 주구장창 독파했다. 형이 입었던 옷을 입었고 형이랑 서로 좋아하던 여자(연애했다기엔 좀 그렇고)가 이상형처럼 여겨졌다. 형이 외고에 가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