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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는 주위 환경에 쉽게 동요하고 기분따라 흘러가고 좋고 싫은 걸 표나게 구분하는 사람이다. 감정 상하면 웃지 못하고 기분 좋으면 쉽게 드러내 버린다. 감정따라 흘러가는 생각을 자제시키기는커녕 가끔 이건 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내가 마뜩찮아 생각을 바꿔버리는 것도 예사로 하는 나는 잠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너의 색이 번지지 않을 만큼 내 색깔을 칠할 수 있게 너와 아무리 가까워도 '나는 나'라고 할 수 있게ㅡ 이년만, 딱 이년만. 갔다올게!
책들 서점에 갔다가, 읽고싶은 책보다 '싫은 책'들이 너무나 많음을 깨달았다. 싫은 책이라 함은, 남들이 읽는 것조차 싫은 책. 그런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마저 너무나 싫은 책을 말한다. _싫은 책들 대표주자 댄 브라운,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 이놈의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아니 이 책의 어디가 그렇게들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난 이미 이런 영화가 있고, 그 영화를 책으로 쓴 줄 알았다.(물론 영화가 나오기 전에 봤지만) 분명 영화화를 전제로 하고 쓴 책이겠구나 싶다는 생각. 무협지 취급 받으며 동네 책 대여점 어딘가에서 굴러다닐 법한 책이 (게다가 주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기독교'라지 않은가) '다 빈치 디코드' 등 각종 해석본까지 줄줄이 달면서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는 것이 정..
정말 일기 금요일 일기. 늦잠잤다. 에에엑 늦었네 하면서 두바퀴 구른다음에 늦은김에 대충 수업끝나기 전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세바퀴 더 구르고 씻은 담에 학교 갔다. 날씨가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는 걸 느끼며 최대한 그늘을 통해서 이동했다. 수업끝나자마자 과방으로. 에어컨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좋을줄이야. 이리저리 더위를 피해다니다 실습실에가서 사진을 스캔했다. (아래 게시물들) 아름이 누나는 옆에서 카트라이더를 하며 열라 스트레스 풀린다고 좋아하고 있고; 난 이걸 귀여워해야 되는건지 살짝 고민하다가 과방가서 빠마한 황수진 만나고.. 수진이 사진 잘찍어보려고 좀 설치다가 걍 그저그런 샷들 몇개 찍었다. 두롤째 쌓인 필름을 뽑고 시월공연에 가면 간지타이밍이겠다 싶어서 내려갔다. 이재상은 병원에 들른 후에 어학..
제 6회 윤동주문학상 당선작 등꽃이 필 때 김윤희 목욕탕 안 노파 둘이 서로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다 솔이 닳은 칫솔로 약을 묻힐 때 백발이 윤기로 물들어간다 모락모락 머릿속에서 훈김 오르고 굽은 등허리가 뽀얀 유리알처럼 맺힌 물방울 툭툭 떨군다 허옇게 세어가는 등꽃의 성긴 줄기 끝, 지상의 모든 꽃잎 귀밑머리처럼 붉어진다 염색을 끝내고 졸음에 겨운 노파는 환한 등꽃 내걸고 어디까지 갔을까 헤싱헤싱한 꽃잎 머리올처럼 넘실대면 새물내가 몸에 배어 코끝 아릿한 곳, 어느새 자욱한 생을 건넜던가 아랫도리까지 겯고 내려가는 등걸 밑 등꽃이 후두둑 핀다장요한은 출품 안하길 잘한거 같다 ㅋㅋ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이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