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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책 책은 읽기에 앞서 사야한다. 집에 읽지않은 책들을 아무리 쌓아두더라도 지금까지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이고, 내가 사지 않은 책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것이 내 버릇이다. 형은 내가 산 책이 버젓이 책꽂이에 꽂혀있음에도 그 책을 또 사는 오류를 범할만큼 우리 형제는 서로가 산 책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7월에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와 에릭 홉스봄의 를 샀다가 안내서는 5권 중 1권만 읽고 는 머리말만 읽었다. 하지만 둘 다 언젠가는 읽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읽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신경쓰지 않는다. 항상 좋은 책만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니까. 8월(어제)에는 하루키의 신작 을 예약주문했다. 조지 오웰의 를 염두에..
마흔다섯살에 운동하기 조던과 Ariel Investment의 직원들이 1 on 1 게임을 하고 있다. 3점내기로, 조던은 40명의 직원들을 상대하는데 45초즈음부터 CEO인 John Rogers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조던을 이긴다! 2003년에 촬영한 영상으로, 당시 조던은 우리나이로 41살이고, John Rogers는 45살이다. 뭐 상대가 CEO고 하니까 적당히 플레이한 경향도 있어보이고 (조던이 슛 두개를 연달아 실패) 이미 많은 게임을 하고 난 상태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던을 상대로 45살의 아저씨가 드라이브인을 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CEO가 '접대용 골프'외의 스포츠를 저정도 수준까지 즐기고 있을까. CEO는 경영만 잘하면 되는 존재일까? 'OO는 XX만 하면돼' 라는 사고...
김훈의 서재 네이버 컨텐츠 중 가장 볼만한 것은 맨 아래쪽에 있는데, '네이버 캐스트'라는 코너다. 그중에서 내가 눈여겨 보는것은 오늘의 웹툰 지식인의 서재인데, 업데이트는 잘 안되는 편이지만 '남들은 무슨 책을 어떻게 얼마나 읽을까'라는 의문을 다소 해결시켜주는 곳이다. 최근에는 김훈의 서재가 소개되었는데, 좋아하는 작가중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분이니만큼 대단히 새겨둘만한 말을 하고 계셨다. http://book.naver.com/bookshelf/story.nhn?startmonth=200908 --- 원래는 길게 썼는데, 장문생산능력이 깜짝놀랄만큼 퇴화한것을 느끼고 부끄러워 지워버렸다.
200,000 hit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이것저것 꼽을 수 있을만큼 적은 수가 아니지만 최근 느끼는 것은 성실함이 정말 갖추기 어려운 덕목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하루이틀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1,2년 반짝하거나 한두달 정도만에 훌륭한 일을 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도 하거니와, 그 반짝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도 어쩌다 우연한 과정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반짝임을 위해 오랜시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 성실함은 빛을보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간혹 망각한다는 것이다. 나도 간혹. 사실 나에게 필요한 성실함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하루에 열시간 남짓을 책상에 앉아서 공부 외의 딴짓을 하지 않고 1~2년 정도를 버티면 되는..
화폐전쟁 오랜만에 읽은 경제 관련 서적이다. 한 동안 장하준과 스티글리츠의 무역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봤었고, 금융쪽으로는 거의 처음 접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제사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폴레옹 시대부터 시작해서 금융 산업(혹은 금융 귀족)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200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수십년 주기로 몇 번의 전쟁과 몇 번의 큰 공황을 거치면 금방 현대에 이르게 된다. 책의 초반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집단의 형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읽다보니 '허생전'이라는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 떠올랐다. 그들은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국가는 무기력했다... 아무튼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막강한 금융세력의 조종에 의해서 일어났다..
욕심 난 스스로 욕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내가 갖기에 과분한 것을 가져본 기억이 없다. 욕심이란, 스스로 그것을 갖기에 충분한 사람이 아님에도 그것을 가지려하는 일이다. 갖고 싶은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려들기보다 그것을 가질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먹지도 못할 과자를 들고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것이나 굳이 다 쓰지도 않을 돈을 안고 무덤까지가는 것이나 필요하지도 않은 차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자기에겐 과분한 이성을 만나려고 생각하는 일 시험에 합격하길 바라면서 게으르게 공부하는 것 멋진 몸매를 원하면서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 먹물튀기고 싶으면서 책을 읽지 않는 것 갖고 싶은 마음은 좋은 것이고 어떤 이들에겐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무작정 가지려는 마음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갖..
할말없어 사진올린다. 미니홈피에 올렸던 듯 하기도 하다. 사진 크니까 좋으네. 홍대쪽에 있는 Liquid란 덴데, 저날 한번 가본 뒤 좋은데라고 생각만 하고 여태껏 못가보고 있다. 폴라로이드를 저렇게 모아보는 것도 그럴듯 할거 같은데라고 생각만 하고 여태껏 폴라로이드 한번도 안찍어봤다. 사진 잘찍어봤자 별로 쓸데도 없는것 같고 남좋은 일만 하는 것 같아서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관뒀다. 나름 의미있는 사진 아래 두장은 디카로 찍은거. 10만원짜리 삼성 똑딱이. 저날 나는 디에세랄 들고 설치는 찌질이들보다 똑딱이로 잘찍는 사람이 더 간지란 걸 깨달았다.
신변잡기 날이 덥다. 20도를 넘나드는 4월초의 날씨. 학교엔 벚꽃이 만개했고 난 다시 턱걸이를 시작했다. 턱걸이다. 턱걸이... pull up. 운동하지 않는것이 싫어서 최소한의 운동을 하는 셈치고 매일 아침 등교길에 하고 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나마 하고나면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때 이름을 pullup이라고 지은 건 당시에 내가 턱걸이 만능론에 심취해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pullup은 거꾸로 해도 pullup이란걸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dcinside에서 나유나 기자의 기사에 늘 달리는 '내이름은 나유나 거꾸로해도 나유나' 를 보고 떠올린 건 절대 아니다;; 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미사일을 쐈고 자살한 장씨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여전히 오가고 있다. 2009시즌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