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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윤동주문학상 당선작

등꽃이 필 때

김윤희

목욕탕 안 노파 둘이
서로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다
솔이 닳은 칫솔로 약을 묻힐 때
백발이 윤기로 물들어간다
모락모락 머릿속에서 훈김 오르고
굽은 등허리가 뽀얀 유리알처럼
맺힌 물방울 툭툭 떨군다
허옇게 세어가는 등꽃의
성긴 줄기 끝,
지상의 모든 꽃잎
귀밑머리처럼 붉어진다
염색을 끝내고 졸음에 겨운 노파는
환한 등꽃 내걸고 어디까지 갔을까
헤싱헤싱한 꽃잎 머리올처럼 넘실대면
새물내가 몸에 배어 코끝 아릿한 곳,
어느새 자욱한 생을 건넜던가
아랫도리까지
겯고 내려가는 등걸 밑
등꽃이 후두둑 핀다

장요한은 출품 안하길 잘한거 같다 ㅋㅋ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이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