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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책들

서점에 갔다가, 읽고싶은 책보다 '싫은 책'들이 너무나 많음을 깨달았다.

싫은 책이라 함은, 남들이 읽는 것조차 싫은 책.
그런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마저 너무나 싫은 책을 말한다.


_싫은 책들

대표주자 <다 빈치 코드> 댄 브라운,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

이놈의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아니 이 책의 어디가 그렇게들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난 이미 이런 영화가 있고, 그 영화를 책으로 쓴 줄 알았다.(물론 영화가 나오기 전에 봤지만)
분명 영화화를 전제로 하고 쓴 책이겠구나 싶다는 생각.

무협지 취급 받으며 동네 책 대여점 어딘가에서 굴러다닐 법한 책이
(게다가 주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기독교'라지 않은가)
'다 빈치 디코드' 등 각종 해석본까지 줄줄이 달면서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싫다.
게다가 <천사와 악마> 등 댄 브라운의 책이 덩달아 잘 팔린다니
이 놈의 장사꾼 얼굴 한 번 보고싶다.


각종 연애소설.

연애소설이 잘 팔리는 데에 특별히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연애소설'만' 잘 팔리는게 싫다.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은 원래 고전 명작이라서 까대긴 그렇지만.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ㅡ아마 이게 시작일 듯ㅡ를 필두로 시작한 일본 연애소설 바람은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쓰지 히토나리 공저. 가 영화와 함께 들이닥치면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작가 모름. <도쿄 타워>, 작가 모름. 등 끝없이 불어오고 있다.

'연애를 소설까지 읽으면서 해야하나' 라고 하면
'그래서 니가 연애를 얼마나 잘하는데'라는 소리 들을 거 같고,
'이제 그만 좀 작작 읽어라'고 하고 끝내련다.
하나정도 읽었으면 다른 주제로 넘어가야지?


류시화 시집.

개인적으로 류시화씨가 싫은 건 아니지만, 류시화 시집만 죽어라고 팔리는 게 싫다.
시는 안읽는 편이지만, 좀 다양한 시인의 감성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김주환 햄 말마따나
미디어 영향 안받는게 어딨겠냐마는
요즘 베스트셀러도 그 영향을 너무너무너무너무 크게 받고 있다.
<모모>,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그놈의 삼순이 하나로 엄청 팔아먹었다.
뭐 <모모>는 원래 스테디 셀러였다고들 하지만.. 드라마에 잠깐 몇번 나왔다고 그딴식으로
와르르르 몰려들어서 사제끼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쓰럽다.



특히 대학생들. 소설좀 그만 보자고 하고싶다.
당신들은 이십대 초반의 감수성 예민한 소년소녀들이기도 하지만 '지식인'이기도 하단 말이지.
언제까지 소설만 볼겨?



.....차라리 나처럼 보지를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