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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게도 시. 고 앉아있다가 쓰러지듯 기대고 길을 갈때 어색하지 않게 팔짱도 끼고 말없이 한참을 앉아있어도 이야기가 되고 물끄러미 바라봐도 피하지 않고 뜬금없이 만나고 난데없이 전화하고 그냥한번 집앞에 찾아가고 이유없이 안아보고 생뚱맞게 사랑을 말하고 그리고 그리고 하루살듯 평생을 만나며 곧 죽을듯 매 순간을 사랑하고 2006.4.3 07:43 시라는 건 냉정지향적 인간인 나에게 참 어울리지 않는 장르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시만큼 나한테 어울리는 서술 방식도 없다..라고 하고 싶다. 원래 이런 거 보면 어릴적에 참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구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내가 누굴 좋아할 땐 이런 짓도 했었구나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나를 기다려 준 소설 어느날 에서 글을 읽었다. 어느 날이라고 하지만 그날은 워낙 할일이 없어서 책꽂이에 있던 좋은생각 하나씩 보고 있었다. 한권당 30분? 그저 하나씩 훑을 땐 모르는 데 연속해서 여러권 보다보면 소설가분들이 수필기고를 대단히 많이 하신다는 것. 대부분 자기 만족성 글... 작가들은 직업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이게 바로 문제의 글. 이해경 님이 쓴 이란 글이다. 열다섯 살 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소설을 즐겨 읽기는 했지만 그 시절엔 누구나 그랬다. 노력이 따르지 않는 의지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우스운 건 좋은데 문제는 그것이 가짜라는 데 있다. 나에게 진짜 소설을 쓰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국문과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
우연히 접한 글 불쑥 시기심이 들 정도
책들 서점에 갔다가, 읽고싶은 책보다 '싫은 책'들이 너무나 많음을 깨달았다. 싫은 책이라 함은, 남들이 읽는 것조차 싫은 책. 그런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마저 너무나 싫은 책을 말한다. _싫은 책들 대표주자 댄 브라운, 양선아 옮김, 베텔스만 이놈의 인기는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아니 이 책의 어디가 그렇게들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난 이미 이런 영화가 있고, 그 영화를 책으로 쓴 줄 알았다.(물론 영화가 나오기 전에 봤지만) 분명 영화화를 전제로 하고 쓴 책이겠구나 싶다는 생각. 무협지 취급 받으며 동네 책 대여점 어딘가에서 굴러다닐 법한 책이 (게다가 주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기독교'라지 않은가) '다 빈치 디코드' 등 각종 해석본까지 줄줄이 달면서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는 것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