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구기종목중 이변이 가장 잦은 종목중 하나다. 야구나 농구, 배구, 핸드볼같은 경기에선 명백히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이 강팀을 제압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축구는 강팀이 약팀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고, 앞서고있다고 해서 방심하기 힘든 경기다.
공하나와 넓은 운동장만 있으면 쉽게 즐길수 있고(특수한 골대라거나 라켓, 네트등 다른 장비가 필요없이) 그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전세계인을 하나로 모을수 있는 스포츠다.
단일종목 대회임에도 올림픽 못지않게, 혹은 올림픽이상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경기가 축구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라운드 위에는 차별도 없고, 규칙도 단순하고, 절대적인 강자도 없다. 축구의 가장 큰 묘미는 그 공정함에 있다.
그 많은 축구경기중에서 가장 큰 경기, 4년에 한번 전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월드컵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
아이들도 보고, 그 축구싫어한다는 여자들도 보고, 우리엄마도 본다.
(FIFA가 말하길 흑백TV로 월드컵을 보는 인구만 10억이라고 한다. ㅎㄷㄷ)
하지만 이번대회는 그 규모와 관심에 걸맞지 않은 미숙한 운영을 뽐내고 있는데,
부부젤라가 그 시작이었고, 이제는 16강토너먼트에서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오심이 난무하고있다.
Fair play가 FIFA가 주장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면 FIFA는 그에 걸맞게 공정한 판정을 내려야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고, 축구는 인간적이어야한다지만, 그렇다고 오심이 있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다.
보지못한 것이 하나둘씩 늘어나다보면,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보지 않은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FIFA는 부디 세계인이 축구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 공정함이라는 나의 환상을 깨지 말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