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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비판 note #1


 난 사상적으론 양비론적이고 실제적 성격은 양시론적이지만

양면 모두 교수에게나 한국사회에서 환영받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다들 분명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고 애매한 입장은 기회주의정도로 배격하려고 한다. 긍정할 점은 서로 긍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입장은 기회주의로 배격당한다. J.M.케인즈도 '나는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연재물이 될 각오를 하고 일단 써본다.

 ㅡㅡㅡㅡㅡ

우리 사회에서 진보비판=수구라거나 보수비판=진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지만 양극화논리에 농락당하는건 지겹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사회의 지배적 논리는 보수/진보구도인데
대개 보수/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기준은 특별히 없고,
여러 쟁점에서 나와 반대편에 선 사람/단체를
보수 혹은 진보로 규정하는 방식을 쓴다.

노무현이 진보적이라고 규정당한것이 그 대표적 사례인데
노무현은 보수언론 비판 등 각종 막말들을 제외하면
한미FTA라거나 국보법, 이라크 파병 등의 쟁점에서 한나라당과
별 차이없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진보세력에게 고운 시선을 받지 못한것은 물론
할거 다하고도 보수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아웃사이더로 머물렀다.
대통령이면서도 아웃사이더.

강준만은 <아웃사이더 컴플렉스>에서 그런 노무현을
코리안드림과 권력욕의 화신으로 정의했는데
난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진전시키는 것보다
자신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는 것, 자신을 아웃사이더이게 했던
한국사회에 복수하는 것이었다는 말인데

김재호(지금 정입선생님)도 고졸 노무현이 법조계에서 받은 차별과
모멸감을 대통령이 된 이후에 숨기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적절한 분석까지는 못되겠지만 어느 정도 사례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런 노무현을 비판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사회에 있어
이명박에게 '약속했던 코스피3000은 어디갔느냐?' '747공약이 코스피지수였냐'고 묻는 것보다
몇배는 더 생산적이며

'그래도 노무현이 개중 나았다'는 논리로 노무현을 감싸는 것은
'그럼 이명박보다 허경영, 정동영 등이 나았느냐'는 논리로 반박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못하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했다'는 논리도 마찬가지로
'그럼 이명박에겐 왜 힘을 실어주지 않냐'고 반박될 때 그 타당성을 상실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노무현은 까여 마땅하며,
임기가 끝났으니 더욱 까여야 할 것이며,
이명박 정권이 '이러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까여야 할 것이다.

 

투비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