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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유감




내가 가는 도서관은 네시간 단위로 좌석연장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네시간은 너무 금방 가버리기 때문에 연장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나는 대체로 네시간 단위, 혹은 그보다 좀 더 큰 단위로 살고 있는 모양이다.

어릴 적엔 '시간'이라는 단위는 그 이름만으로 어마어마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시간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학교 수업시간이 한시간이 채 안되는 때문이 더 큰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대학생은 너무도 시간을 큰 단위로 나누어서 사는 부류인듯 한데,
대체로 시간을 크게 쪼개는 부류는 한량스러운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대학생은 대단히 한량스런 직업이라는 것이 간절하게 느껴진다.

내 기억을 돌이켜 보면 쪼개는 단위가 한시간 이내였던 시절은
고등학교때까지의 12년정도와 군복무시절이었던 것 같다.
(학교다닐 적의 방학기간이라거나 상병 3개월차 이후의 군생활을 제하고)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 (나름대로) 부지런했던 시절과
한시간 이내의 단위로 생활을 했던 시절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다.


인간의 집중력이라는 것은 한시간 내외라고들 한다.
말인즉 두시간 단위로 산다라고 하면 두시간중 한시간만을 집중해서 사용하고
나머지 한시간은 언제 가는지도 모르게 보낸다는 것인데,

만약 그 한시간 이내의 단위로 산다면 매 한시간마다 새로 집중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