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유주의자다. 전엔 잘 몰랐지만 이젠 자유란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 난 우리 사회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다는 걸, 자유를 존중한다는 걸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틈틈이 권위로 자유를 억누르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는 지난 수십년간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달리거나 힘들땐 걷거나 기어서라도 이동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자유롭기도 하다. 난 법앞에 그토록 자유로운 사람을 상상한 적이 없다. 별 시덥잖은 걸로 멀쩡한 사람을 얼굴도 못들게 하는 네티즌의 악플을 인터넷이 보급된 이래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받아내면서 즐겁게 살만큼 자유롭다. 하긴 29만원들고 시궁창에서 기어다닐 자유도 인정해줘야겠지.
자유의 정도는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자유만큼 이 사회에서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치도 없을진데, 어떤 법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었다. 기준이란건 같아붙이기 나름이라서 빈부격차라는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과 비할만큼 자연현상에 가까운 문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이적사상이라며 잡혀가기도 했었다.
처음 알았을땐 좀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과거일이었으니까하고 아 옛날엔 이랬구나하고 넘겼었다.
만, 난 엊그제 오세철 교수님이 잡혀갔다는 뉴스를 읽고 올해가 2008년인걸 다시 확인한 다음 역사의 진보따위 역시 믿는거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그러고도 올림픽 7등 했으니까 747중 7대강국 달성했다고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나라인 척 하는 홍준표같은 님하들이 있는 한 난 회의주의를 평생 못벗어나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