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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ing

왜 블로그하지 않습니까?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한 건
아마 싸이월드 스킨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살 돈이 없었다기보다 아까웠다는 게 맞겠지요.

주위에 형을 비롯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어떻게 만드냐..고 물었는데
그냥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보면 알게 된다고만 알려줘요.
웹호스팅 신청하고(월 500원),
제로보드 깔고, HTML태그[각주:1] 여기저기서 배우고
나모 웹에디터로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마우스 클릭이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웹호스팅 결재를 하게 되면
하루종일 매달려서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개인 홈페이지 많이 구경하고, 괜찮은 디자인 모방해서 이것저것 짜깁기하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곳이
kissofgod.net이란 사이트입니다.
유용한 HTML태그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생판 모르는 javascript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냥 그대로 가져다 쓴 것들도 많네요.

지금은 운영자분이 그만두셔서

계정이전 + 공사중입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 2006. 4. 11
라는 글만 볼 수 있습니다.
계정을 이전하시고 주소를 안적어 주신 건지 아직 공사중인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nzeo.com
제로보드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사이트인데
각종 강좌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일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단 댓글 하나도 안달고 그냥 막 퍼다가 썼죠.
그땐 그런 매너를 몰랐다고 하면 이해해주시려나;

그런 식으로 공부하는 셈치고 홈페이지를 일곱 번 정도 만들어봤었습니다.
마지막엔 플래시도 좀 배워서 플래시도 써봤습니다.
별로 컨텐츠도 없고 글도 잘 못쓰는 편에다가 디자인도 시원찮아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2006년 5월 7일이었을 겁니다.
블로그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땐 카테고리을 정하지 않아도
그냥 글들이 일자로 주루룩 내려오는 게 매력적으로 보여서였습니다.
리뉴얼 할때마다 홈페이지 디자인하느라 골머리 썩지 않아도
스킨만 바꾸면 분위기 확 바꿀 수 있고 스킨은 얼마든지 있었죠.

블로그 서비스업체가 많았는데
전 웹호스팅 계정이 있었으니까 tattertools를 깔기로 했습니다.
다른 블로그들은 디자인 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단 느낌도 받았고요.
홈페이지 만들때 공부하게 된 것들도 좀 있어서
스킨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땐 블로그의 기능이라곤 글쓰는 것이랑
WYSIWIG방식[각주:2]의 글쓰기 창 덕분에
more/less를 할 수 있었던 것들, 그리고 글 중간에 그림을 넣기 쉬웠단 것
밖에 이용할 줄 몰랐습니다.
rss라던가 tag는 뭔지도 몰랐고
트랙백이란 기능을 사람들이 정말 쓰는지 의심했었습니다.
내 블로그를 메타블로그[각주:3] 사이트에 등록한단 건 꿈에도 생각 못했죠.
메타블로그란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을 때 무척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난 내 글을 내 블로그에 썼는데 그 글을 내 블로그를 모르는 사람도 메타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각주:4]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물음표가 머리에 그려졌습니다.
메타블로그들 돌아다니면서
온통 애드센스를 설치한 사이트들 뿐인 걸 알곤 느낌표였다가
지금은 $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다음 블로거기자단[각주:5]에 가입 신청을 하고
알라딘 TTB리뷰[각주:6]를 쓰고 어떻게 하면 방문자를 더 유치할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입니다.
돈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 잘생긴 사람, 메가폰을 잡은 사람이
큰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동등한 볼륨을 내는 인터넷세상을 주도하는 것은
블로거들만이 가능합니다.

웹2.0의 시대를 여는 것,
더이상 대형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목메지 않는 것,
저는 우리 누리꾼[각주:7]들이
스스로 블로그를 만들고 트랙백을 주고받고, 블로그친구들을 만들며
블로그스피어를 단단하게 결속할 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1.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에서 사용하는 명령어 같은 것들입니다. 웹페이지를 만들 때 그림을 넣고, 틀을 짜고 글자모양을 바꾸는 등의 명령을 수행하게 합니다. [본문으로]
  2.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약자로 편집할 때 보고 있는 화면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는 뜻. 태그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림이나 동영상을 쉽게 링크시킬 수 있게 해 줍니다. [본문으로]
  3. 블로그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 allblog나 blogkorea, 이올린 등이 유명합니다. [본문으로]
  4. 자세한 설명은 클릭유도글이 될 수 있으니까 생략할게요 [본문으로]
  5. 다음은 블로거들이 보낸 기사로 뉴스페이지를 만들어 놨습니다. 처음엔 다음블로거만 이용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든 블로거들이 기사를 보낼 수 있어서 규모가 제법 커졌습니다. 메인 페이지에 뜨게 되면 50000힛 정도 가뿐하게 뜨죠. [본문으로]
  6.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책리뷰를 써서 알라딘에 보내면 구매자들이 그 리뷰를 클릭하고 일부의 적립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본문으로]
  7. 네티즌의 우리말 표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