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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ing

나오키씨의 좌충우돌 한국생활

이번엔 개인 홈페이지입니다.
블로그가 어느덧 10년을 맞이하야
그동안 존재해왔던 개인 홈페이지는 하나둘씩 블로그로 떠나고
블로그스피어라는 막강한 장벽을 구축하니,
이제 더이상 제로보드를 설치한 개인홈페이지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개인홈페이지를 고수하는 분이 계셨으니,
그분은 바로 http://naokis.net 의 주인 나오키씨입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이 사이트를 운영하셨는데요,
아마도 2003년 겨울부터인 것 같네요.
사이트 구성은 좌우이단 프레임으로 나눠 좌측에 메뉴를 넣고 우측에 글내용.
바탕을 검은색으로 칠한 심플함의 극치.
게다가 제로보드[각주:1]마저 없어 하나하나 글을 쓸 때마다
HTML문서로 작성하고 링크를 새로 만드는 노동급 정성.

일본에는 그때만 해도 초고속 인터넷이 그렇게 널리 보급되지 않아서
최대한 사이트구성을 간단하게 했어야 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 구성을 고수하시는 걸 보면,
이런 것도 나름대로 개성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일본어와 한국어 두가지 버전으로 글을 쓰고 계시는데요.
한국어버전은 아마 번역기로 돌리기도 하나 봅니다.
일본어는 아직 읽을 수 없는 관계로 한글 버전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독자와 한국 독자를 모두 배려해서 사진에 글을 넣는다거나 할 때
일본어가 나오면 한글로 해석을 달아주시네요.


이 사이트의 매력이라면,
일본인 특유의 한국어발음을 그대로 옮겨적는 개그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사진들..


2/10 발렌타인 대작전이란 글에서..여자에게 초콜렛 받는 법을 설명하시는 중.

일본인의 시선으로 느낀 한국,
한국인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편견, 오해의 간극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양국간의 문화차이를 해소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시려는 의도...로 운영하고 계시진 않는 듯 하지만

상당히 인기있는 사이트이고 수많은 잡지와의 인터뷰, 그리고 꾸준하고 일관된 운영으로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일전에 이대쪽에 라면집을 오픈하셨는데요,
제법 장사가 잘 되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홈페이지에선 알 수가 없네요.
저도 오랜만에 방문해서 못본 글들이 쌓인 것을 보고 흐믓해졌답니다.
  1.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설치해서 자료를 쉽게 관리하고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도구.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는 모두 제로보드를 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보급되었던 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