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2)
남한산성에 자욱한 말言먼지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조선은 임진왜란에 즈음해서 무너질 나라였다. 그때에 즈음해서 임진란이 일어나 의병을 일으키고 양반은 도망가서 무너질 나라를 붙잡았다. 명은 아버지의 나라이자 임진란의 은인이 되어 조선의 위에 눌러앉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선은 망하지 않았고 끝내 명을 섬기겠다고 하며 청을 불러들여 국토를 유린하게 했다. 이기지 못하겠으면 항복이라고 해야 할 것을 버티고 버티면 저들이 물러갈 것이라 하며, 이제라도 저들과 화친해야 한다고 하며 말言먼지를 드높였다. 청을 삼전도를 말馬먼지로 뒤덮었다. 임금은 추운 겨울 내내 남한산성에 있었다. 조선은 말로 망한 나라다. 김훈은 그 말을 하려고 한다. 버틸 힘이 없어도 말이 교묘하고 에둘러서 피지배층을 어르고 달래며 버텨낸 나라다. 힘이 없으면..
나를 기다려 준 소설 어느날 에서 글을 읽었다. 어느 날이라고 하지만 그날은 워낙 할일이 없어서 책꽂이에 있던 좋은생각 하나씩 보고 있었다. 한권당 30분? 그저 하나씩 훑을 땐 모르는 데 연속해서 여러권 보다보면 소설가분들이 수필기고를 대단히 많이 하신다는 것. 대부분 자기 만족성 글... 작가들은 직업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이게 바로 문제의 글. 이해경 님이 쓴 이란 글이다. 열다섯 살 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소설을 즐겨 읽기는 했지만 그 시절엔 누구나 그랬다. 노력이 따르지 않는 의지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우스운 건 좋은데 문제는 그것이 가짜라는 데 있다. 나에게 진짜 소설을 쓰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국문과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