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의 시사지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 세계의 지성 top10이란다.
인터넷 투표라니 다분히 대중적이겠고 영어권 네티즌들이 주로 참여했으니 영미권 학자들만 주로 뽑혔겠지만, 그래도 세계의 10대 지성이라니 끌리지 않는가.
이만여 명이 참여했다는 투표니 어느 정도는 공신력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난 세계의 10대 지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1위 노엄 촘스키(미국).
미국의 언어학자. 5000여 표를 획득, 2위인 에코를 2500표차로 따돌리고 1위등극.
...이지만 대단히 유명한 언어학자란 것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다. 세계최고의 지성이라니 읽어줘야 하겠다는 생각도 언뜻 들지만 언어학이라니 머리아플거 같다.
2위 움베르토 에코(이탈리아).
영미권이아니라 유럽권에서 했더라면 1위를 거뜬히 차지했을 것이라던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의 책을 읽었다니 어쨌든 다행이다. <장미의 이름>은 꼭 다시 읽어봐야될 것 같다. 근데 책이 엄청 많구나;
3위 리처드 도킨스(영국).
최근작 <만들어진 신>도 그렇고 <이기적 유전자>도 그렇고 대단히 화제가 되었던 책들의 저자다. <만들어진 신>을 사 보았는데, 책이 터무니 없이 비싼것에 비해서 별 내용은 없는데다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기적 유전자>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왜인지 모르겠다.
4위 바츨라프 하벨(체코). 극작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대통령까지 했던 분이라는데 전혀 아는 바가 없다;
5위 크리스토퍼 히친스(영국).
마찬가지로 전혀 아는 바가 없다;
6위 폴 크루그먼(미국).
이사람 책 세권이나 봤다. 형이 사둔 책이라서 본 것이긴 하지만 <경제학의 향연>은 내가 얼마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세손가락안에 꼽히는 명저중의 명저다. 그에 비해 다음에 읽었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나 <대폭로>는 저서라기 보다는 칼럼을 모아둔 책에 불과해서 많이 실망했지만 그건 책이 아니기 때문이지 칼럼 내용 자체에 실망한 것은 아니다. 영어만 좀 할줄 알았더라면 원서로 읽고 싶다.
7위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친구 '인터뷰'를 하면서 장난삼아 그 친구를 곤란하게 하려고 이름도 생전 처음 들었던 하버마스를 끌어다가 '하버마스 담론 윤리학에 대해서 500자정도로 말해 주세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하버마스도 역시 세계 10대 지성중 7위에 올라 있는 분이라니 참 부끄럽다.
8위 아마티아 센(인도).
인도분이다. 라는 것 외엔 역시 아는 것이 없다;
9위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생물학자란 것 외엔 또 아는 것이 없다.
10위는 살만 루시디 (인도). 역시 아는 것이 없다;
이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19위라는데 은행총재가 지성인에 꼽히다니 지금까지 읽었던 10대 지성을 좀 의심해봐야 하는 것인가 싶다.
10대 지성.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투표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이런건 주관하는 곳이라던가 참가자들의 성향에 좌우되는 경향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