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으로 획득한 권리 버리기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군대에 있다고 해서 딱히 불행한 경험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참 두어명을 위해 소대원 전체가 말을 만들어야 하는 이런 시절이 있는가하면 이런 시절도 있듯이.. 무슨말인고 하면 이번주 '한겨레21' 에 나온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한 이야기다. 군필자는 기득권층이다. 장애인들은 군대에 가지 못하고 여자들은 징병되지 못하니까. 군대에 갈수 있는건 20대 신체 건강한 남성. 그들이 2년간의 시간을 바치고 시련을 겪으며 얻는 것은 전역증이라는 무시할수 없는 권리다. 나는 군대 갔다온지 한달이 조금 지났지만 아직 군대에 다시 들어가는 꿈이라거나 일어났는데 모포를 덮고 있는 꿈같은 건 꿔본 적은 없다. 딱히 구타당한 적도 없고, 군대얘기하면 별로 할 것이 없을만큼 편한 군복.. 아직 나는 주위 환경에 쉽게 동요하고 기분따라 흘러가고 좋고 싫은 걸 표나게 구분하는 사람이다. 감정 상하면 웃지 못하고 기분 좋으면 쉽게 드러내 버린다. 감정따라 흘러가는 생각을 자제시키기는커녕 가끔 이건 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것조차 모를 때가 많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내가 마뜩찮아 생각을 바꿔버리는 것도 예사로 하는 나는 잠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너의 색이 번지지 않을 만큼 내 색깔을 칠할 수 있게 너와 아무리 가까워도 '나는 나'라고 할 수 있게ㅡ 이년만, 딱 이년만. 갔다올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