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외

잉크선택의 자유, Neten 무한잉크


HP K5300 프린터를 쓰고 있다. 프린터라는 게 배보다 배꼽이 큰 대표적인 물건이라, 처음 살때 프린터 기계값보다 두달치 잉크값이 더 많이 들게 된다. 게다가 카트리지란 게 17ml짜리 밖에 없어서 너무 자주 사야한다.
 

개당 무려 \13,000


정품을 쓰지 않을 경우 제품 품질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경고문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리필잉크를 쓰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그래서 쭉 정품을 쓰다가 이번에 Neten 무한잉크를 써보기로 했다.


박스마다 두개씩 들어 있어서 두박스가 배송되어 왔다. 배송에 2~3일 정도 소요되었는데 연말인 점을 감안하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편이라고 하겠다.

개봉 후 모습, 개당 100ml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동봉된 리세터와 고무캡. 사용설명서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만 리세터를 사용해야만 카트리지를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정품 카트리지를 기준으로 잉크 소모를 알려주기 때문에 그때마다 리세터를 사용해줘야 새 잉크가 들어갔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정품 카트리지와의 크기 비교


정품에 비해 대단히 큰 카트리지. 하단 부분의 캡은 분리 가능한데, 카트리지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정품에서 분리하여 결합시켜 사용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분리 가능'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있긴 하다.


잉크가 소모되었음을 알리는 램프가 켜졌다. 노란색 잉크와 검정색 잉크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다.


새 카트리지를 넣었다. 여전히 램프등은 꺼지지 않았다. 리세터를 사용하기 전 모습.

리세터를 카트리지에 결합하고 버튼을 2~3초간 누르면


녹색등이 들어온다. 이걸로 리셋.




그리고 다시 카트리지를 꽂았다. 이번에는 램프가 깜빡인다. 깜빡이는 램프는 카트리지가 연결되지 않았다는 표시.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프린터를 껐다 켜니 제대로 카트리지를 인식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냥 프린터 윗덮개를 열었다 닫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고무캡을 사진상의 위치에 넣어줘야 한다. 카트리지 덮개가 열려있으면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인데, 기종마다 캡의 모양이 조금씩 다른 듯 하다. HP K5300의 경우엔 사진처럼 넣어주면 된다.


네개 모두 갈아끼워봤다. 다른 리뷰에서는 파란 카트리지가 약간 처지는 현상이 있다고 했는데, 문제가 고쳐진 것인지 내 경우에는 그런 현상 없이 아주 잘 결합되었다.

옆에서 본 모습. 카트리지가 생각보다 많이 돌출되어 있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프린터 앞부분에 저정도의 공간은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외관상의 문제 말고는 달리 심각한 문제점은 아닐 듯.


정면 캡에 표시되어 있는 색깔을 잘 확인하고.


이제 프린트 결과물을 보도록 해 보자.

Neten 무한잉크


HP 정품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출력물 결과다. 좀 예민한 사람이 보았을 때는 획의 끝부분이 약간 차이가 난다고 했지만, 여러명에게 보여줬을 때 모두 정품과 Neten을 구별하지 못했다. 실험에 사용한 정품 카트리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컬러출력물도 비교해봤다.

Neten 무한잉크


HP 정품



컬러 출력물 역시 피실험자들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를 보여줬다. 파란색과 빨간색 카트리지는 소모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흑백 출력물에 비해 더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직 오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겠지만 현재까지 사용해본 결과는 '문제없음'이다. 프린터 헤드에 미치는 영향같은 부분은 대조군을 설정할 수 없었고 또 미세한 차이이기 때문에 직접 알아볼 수는 없었다. 정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안요소은 프린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라거나 차후 서비스를 받게 되었을 때의 불이익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정품 카트리지와의 가격차이는 그 부분을 상쇄시키고 남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