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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0 hit

wnsgml 2009. 5. 21. 22:37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이것저것 꼽을 수 있을만큼 적은 수가 아니지만
최근 느끼는 것은 성실함이 정말 갖추기 어려운 덕목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하루이틀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1,2년 반짝하거나 한두달 정도만에 훌륭한 일을 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도 하거니와, 그 반짝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도
어쩌다 우연한 과정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반짝임을 위해 오랜시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 성실함은 빛을보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간혹 망각한다는 것이다.
나도 간혹.

사실 나에게 필요한 성실함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하루에 열시간 남짓을 책상에 앉아서 공부 외의 딴짓을 하지 않고 1~2년 정도를 버티면 되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김영덕 선생이 생각난다
처음 강의하던 날 친구하나, 동료 선생과 학원직원, 세명이 강의를 들었다던 그는
아무도 자기의 강의를 찾지 않아 수강생이 세명이 되는 날까지 강의하고 싶다고 했다.

'쿨하다, 멋지다' 소리를 듣는 것보다 그동안 자기를 믿고 자기가 가르친 방법대로
공부해온 수험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사실 스포츠스타도 연예인도 아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성실하게 자기의 시간을 완성시켜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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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000 hit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불성실한 포스팅으로 200,000 hit에 미미한 공헌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이 좀 부끄럽다.
여긴 왜이렇게 방문자가 많은걸까?
'사람'은 별로 안오는게 확실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