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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아름다운 서재
wnsgml
2007. 11. 16. 20:10
이번 주 월요일부터 '검문조장'이란걸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일과가 퍽 단순해졌습니다. 말하자면 기상 -> 검문소 -> 식사교대 후 검문소 -> 식사 교대 후 취침 or 다시 검문소. 대략 이정도 패턴입니다. 하루에 10시간에서 15시간을 검문소에 있게 되었네요. 나머지는 취침아니면 식사. 그나마 이번주에 훈련이 겹쳐서 10시간 서는 날도 잘 못쉬었네요.
오늘은 그 10시간 근무선 날이기 때문에 오랜만의 휴식에 감개무량해 하면서 책구경좀 하려고 yes24에 접속했습니다.
'아름다운 서재'란 코너가 있네요
http://www.yes24.com/corner/Book/beautifullibrary/BeautifulLibrary.aspx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책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저자인 김연수씨가 맨 처음 나와서 새삼 반갑게 느껴집니다. 창비나 여기저기 다른 작가들이 훌륭하다고 칭찬해마지않는 김연수씨가 여기서도 맨 처음에 보이네요.
책이 있고, 그 책을 읽을 시간만 난다면, 우리도 꽤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로 서로 읽은 책을 비교해보세요.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은, 게다가 그 책을 둘 다 너무나 좋아한다면 두 사람은 삶을 함께 공유한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더 많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할 수 있어요. 멋지잖아요.라는 말로 서두를 꺼내면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안정효 역 | 문학사상사
슬라보예 지젝 저 | 인간사랑
이상 저 / 김종년 편 | 가람기획
폴 오스터 저 / 황보석 역 | 열린책들
같은 책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전에 <달의 궁전>을 읽었는데
또 추천을 해주시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백년 동안의 고독>은 등장인물 이름 익히는게 너무 벅차서 포기했었고요;
황석영씨는 최근작들 위주로 선정하셨는데요,
본인의 최근작 <바리데기>를 꼽으시면서 책홍보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강금실, 권영길 등 정치인들도 많이 보이고...
정치인들은 역시 각자 성향에 맞는 책들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씨는
스펜서 존슨 | 중앙M&B
잭 웰치 | 청림출판
같은 책들을 고르네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요.
추천한 책들 을 보면 성향이 엿보이는 듯 합니다.
마광수 교수님도 보이네요.
본인의 작품에 대단한 애정을 보이시는 분인데요.
역시나 본인의 작품들 십수권으로 추천란을 채워주셨습니다.
그래도
쑥스럽지만 저의 책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상상력에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라고 하시니 솔직하신 편이네요.
고승덕씨는 여러권 소개하는 척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본인의 책
고승덕 | 개미들출판사
을 넣는 소심함을 보이기도 하고,
권영길씨는 민노당 대표답게
KBS일요스페셜팀 취재/정혜원 저 | 거름소개멘트도 적극적이시고.
요즘 '유한킴벌리 모형'이라 일컫는 유한킴벌리사의 노동 정책에 관한 책이다. 이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휴식과 여가 그리고 교육시간을 배정하고서도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 이런 맥락에서 uk모형은 사회적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자에겐 더많은 여가를 주며 회사에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주는 1석 3조의 한국형 경제 발전 모델로 검토될 만한 가치가 크다.
소개하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그 사람이 하는 말, 쓴 글을 읽지 않고도 사람을 접하는 방법.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소개한 김연수님의 말처럼,
'더 많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할 수 있을 것'
책으로 통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